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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6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변명 (3)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변명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 용어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다. 우리나라 주요 검색 포탈을 통틀어 2007년 6월 한달 동안 겨우 300번 정도의 조회 밖에 없는 단어다. 검색엔진 (상위) 등록이나 홈페이지 등록과 같은 연관어로 확장하면 규모가 커지겠지만 아직 대중적인 용어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사실 용어는 낯설 수 있지만 검색결과에 높이 나올 수록 좋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일이다.

검색 광고가 없던 시절, 정확히 말해서 네이버 식의 통합검색과 광고 상품이 없던 시절부터 이미 사람들은 검색결과 순위에 신경을 썼다. 디렉토리 등록을 중시하고 홈페이지에도 여러모로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다. 복잡한 통합검색 결과, 한 화면 가득한 광고, 내부 DB 중심의 서비스, 웹페이지 검색 홀대 등....이런저런 상황 덕분에 검색엔진 최적화에 대한 관심이 약해진 게 사실이다. (검색엔진 최적화에 대한 오해부정적인 인식도 한 몫 했다.) 대신 검색광고 산업에 대박이 난 것은 물론이다. 높이 나오고 싶은 욕구가 대부분 그 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국적 특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포탈과 시장이 발전시켜 온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우리 검색에 어느 정도 '한국적 자산'이 담겨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검색엔진 최적화는 단순히 마케팅 전략이나 수익 모델 차원에 머무르는 문제가 아니다. 웹의 본질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 이면에 지식의 생산, 배포, 홍보가 일체화되는 혁명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지식은 생명체와 같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노화되고 분화된다. 사람들은 그런 지식에 제각각 반응하면서 지식 생태계를 변화시켜간다. 사람들은 우선 기존 지식에 접근한다. 또한 읽고 보면서 정리하고 습득한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변화된 지식을 생산하고 배포하고 홍보한다.

그런데 오랜 동안 이 모든 과정의 주도권은 권력집단이나 제도권 전문가들의 손에 달려 있었다. 그들은 거룩한 '성당'에서 자신들만의 성벽을 쌓고 두손 들고 찾아오는 대중들에게 지식 미사를 베풀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이 성벽 한 귀퉁이가 무너지는 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 틈새로 흘러나온 절대반지의 한 조각이 작고 보잘것없던 호빗 족 앞에 떨어졌다. 인쇄술 때문이었다. 일반 대중들이 지식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인쇄술의 문에는 몇 가지 약점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돈을 내야 열린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문고판으로 지식욕을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언제나 모두의 로망이었다.

공짜로 문을 열어준 것은 웹이었다. 덕분에 브리태니커 짝사랑은 끝났다. (물론 정보의 가뭄이든 정보의 홍수이든 목마르긴 마찬가지라는 또 다른 현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웹이 가져온 접근성의 혁명은 시작에 불과했다. 웹의 진정한 힘은 읽기가 아니라 쓰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웹은 쓰기를 넘어 홍보의 영역까지 인도해준다.

웹은 지식 생산(출판) 비용만 0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배포와 홍보까지 원스탑으로 가능하게 한다. 웹의 특성상 글을 쓰는 것과 동시에 배포와 홍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검색엔진이 있다.

그리고 검색엔진 최적화가 있다. 검색엔진 최적화란 '검색엔진을 통해 잘 배포되고 홍보되도록 내용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읽을 사람들의 욕망(키워드)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이다. 모든 작업이 일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이 웹을 통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더욱 더 큰 지식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극단으로 가져가면 내용은 없고 순위에만 욕심내는 소위 '스팸'으로 왜곡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식의 잘못된 적용 가능성은 세상 어느 분야에나 있는 위험이다. 검색광고도 물론이다.

웹은 성당이 아니다. 살아있는 시장이며 살아가는 정글이다. 인간이고 인생이고 인류다.

어떻든 우리 포탈은 내부 서비스와 검색 광고 중심의 결과를 통해 '자연스러운' 검색엔진 최적화의 길을 막아 버렸다. 지식의 생산과 배포를 분리해 버렸다. 글을 쓰는 것과 별도로, 포탈 내부로 퍼 나르는 추가 작업을 하든가, 아니면 돈을 내고 광고를 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웹 세상에 알려지려면 추가적인 시간과 돈이 더 필요하게끔 만들어 버렸다. 고의든 아니든  돈과 시간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나 조직에게 더 유리한 상황을 조성한 것이다.

비즈니스 방향 선택은 당연히 기업에게 달려있다. 우리 포탈들이 어떤 방향을 잡든 각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로마에서 장사를 한다면 로마에 가장 잘 맞는 장사가 '결국' 성공하는 법이다. 웹은 웹이다. 블로그를 통해, 웹 2.0을 통해, 그리고 몇 년간의 거품꺼진 세월을 통해 우리는 뼈저리게 배웠다. 웹은 웹이다.

최근 블로그계를 중심으로 검색엔진 최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반가운 일이다.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광고를 통한 홍보와는 거리가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자연스런 현상이다. 또한 웹의 본질적인 힘을 통해 우리 포탈에게 긍정적인 압박을 주고 있기에 반갑기도 하다. 일부의 부정적인 모습이나 오해가 있기는 하지만 검색엔진 최적화 자체는 계속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누려야 한다.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하는 기업들 뿐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 비범한 지식을 숨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지식 키워드를 웹에 펼쳐야 한다. 그래야 웹과 검색엔진이 더 풍성하고 치열하게 발전한다.

사실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변명 따위는 필요없을 지도 모른다.

용어야 어떻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지식이 있고
누구에게나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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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6 14:17 2007/07/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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