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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6 SK텔레콤이 구글에 대해 알고 싶은 4가지 (12)
  2. 2010/02/23 구글은 아이폰 판매량을 알고 있다?

SK텔레콤이 구글에 대해 알고 싶은 4가지

※ SK텔레콤 사보에 기고했던 글 (SK텔레콤 사보에서 보내준 4가지 질문에 답하여)

1. 구글의 역사와 기업문화, 무엇이 그들을 끝없는 혁신으로 이끄는가?

구글은 원래 우연의 산물이다. 두 젊은이가 웹의 링크 연결을 분석하는 백럽(BackRub)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것에서 출발했다. 연구가 계속되면서 웹문서의 순위를 매기는 검색엔진으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검색기술을 팔려고 실리콘밸리를 돌아다녔으나 야후 같은 검색 회사들이 외면하자 독자적인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구글의 역사가 말해주듯 구글은 엔지니어들의 실험실 같은 회사다. 꿈꾸는 기술자들의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투박하고 단순하다. 동시에 신선하고 강력하다. 사실 ‘꿈 + 기술자’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융합되기 어려운 조합이다. 대개 꿈을 꾸는 사람은 만들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만들 능력이 있는 사람은 꿈을 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누군가 꿈을 꾸고 만들 능력이 있다고 해도 (또는 그런 팀을 조직할 수 있다 해도) 회사의 철학과 조직 문화가 그런 실험과 실패와 재도전을 응원해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구글에서 업무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이미 제안되어 있는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 적당한 것을 고르거나 자신이 꿈꾸는 새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또한 이미 기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도 업무 시간의 20%는 다른 새 프로젝트에 쓴다. 물론 이런 문화가 무조건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회사내의 프로젝트와 정보가 공유된다는 것은 곧 끊임없는 도전과 평가를 의미한다. 요란하게 출발했어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프로젝트는 사라지고, 살아남아 발전한 것만 사용자들에게 제공된다. 창의적이면서도 냉정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2. 안드로이드와 크롬 운영체제, 구글의 운영체제 전략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인터넷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운영체제(OS)는 단순히 컴퓨터를 움직이는 기반 SW가 아니다. 그 위에서 워드프로세서 같은 프로그램뿐 아니라 사용자와 비즈니스까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거대한 플랫폼이며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크롬 운영체제(OS)도 그 관점에서 봐야 한다. 구글의 운영체제 전략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어디서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롬 운영체제는 웹브라우저 모양으로 되어있다.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하여 웹서핑 하듯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사용자의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에 저장된다. 이메일처럼 말이다. 따라서 컴퓨터가 바뀌어도 큰 불편이 없다. 우리가 컴퓨터 사용 시간의 대부분을 인터넷에서 보내고, 인터넷 사용 시간의 대부분을 웹브라우저에서 보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구글의 접근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인터넷 접속 상태나 보안 등의 숙제가 남아있고 구글의 빅브라더(Big Brother)화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국 구글의 꿈은 휴대폰, 노트북, PC 등 어떤 장치에서나 자기만의 컴퓨터 사용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구글은 그 모든 작업의 기반 플랫폼이 되면서 각 상황마다 구글 서비스가 동행하기를 원하고 있다.

3.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구글의 전략은 무엇인가?

구글의 주 경쟁자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야후였다가, 한동안 MS였다가, 이제는 애플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구글이 그 모든 경쟁을 거쳐오면서 분야마다 탁월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다. 웹서비스, 운영체제,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까지 어디 하나 부족한 구석이 없다.

사실 운영체제, 웹브라우저, 오피스 프로그램, 검색, SNS, 메일, 메신저가 있다면 우리가 컴퓨터를 쓰는 일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은 이 모든 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며 더 무서운 것은 그 모든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컨텐츠를 직접 생산하지만 않을 뿐 정보의 생성, 수집, 관리, 검색에 관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글의 미래를 가늠하는 1차적인 잣대가 안드로이드폰에 담겨 있다. 구글이 ‘현재’ 추구하는 전략의 총체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아이폰에 밀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폰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구글 특유의 개방성 때문이다. 아이폰은 멋지지만 통제되는 플랫폼이고, 안드로이드폰은 상대적으로 투박하지만 열려있는 플랫폼이다. 구글의 이런 ‘의도된’ 개방성은 탁월한 데이터 관리 기술 덕분에 절대적인 힘을 발휘해왔다.

안드로이드폰 vs 아이폰

사람들은 흔히 구글을 세계 최고의 검색회사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구글은 백만대 이상의 서버를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데이터 관리회사다. 검색 기술이 좋아도 구글과 경쟁이 안되는 이유는 구글의 데이터 관리 능력 때문이다. 구글은 그 기반 위에서 통합 정보 플랫폼 회사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뼈아픈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통합(융합, 통섭)의 시대에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다. 구글폰, 애플폰은 나오는데, 진정한 의미의 SKT폰, 삼성폰, 네이버폰은 (현재는) 모두 어렵다. 망 사업, 디바이스, 웹서비스에서는 각각 최고이지만 영역을 넘나드는 상황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모두가 구글과 애플을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전략과 방향이 필요하다.

4. 구글이 그리는 궁극적인 미래에 대한 로드맵은 무엇인가?

구글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구글의 사명 선언문을 살펴보면 된다.

“구글의 사명은 세상의 정보를 조직화시켜서 어디서나 접속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Google's mission is to organize the world's information and make it universally accessible and useful.)

구글처럼 자신들이 처음 세운 사명(mission)에 충실한 기업도 드물다. 혹자는 구글도 이제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일부 우려할만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원래의 방향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구글의 사명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모든 정보의 조직화
어디서나 접속
유용하게 활용

구글은 모든 정보를 조직화시키는 일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심지어 ‘모든 정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메일과 SNS 플랫폼까지 만들어서 조직화시켰다. 그리고 이제 ‘어디서나 접속’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구글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우선 구글의 사명을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렌즈 삼아 구글이 오늘 벌이고 있는 일들을 분석해보면 된다.

물론 구글의 미래에 성공 퍼레이드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무한 확장을 계속해야 하는 사업적 특성은 거꾸로 구글의 발목을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기술적 어려움 외에도 이미 보안, 법적 문제, 신뢰성 등 숱한 난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사업 영역을 침범 받는 기업들의 우려와 견제도 큰 과제다. 특히 ‘어디서나’와 관련해서는 통신 사업자들이 경계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개방은 이미 서로에게 피할 수 없는 추세다. 문을 닫는 것으로 경쟁이나 우려를 피할 수는 없다. 통신 사업자 역시 마찬가지다. 서서히 문을 열면서 다른 차원의 플랫폼 전략을 병행한다면 오히려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 “통신 사업자는 자칫 구글에 의해 망만 제공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뒤집어서 생각하면 “구글은 자칫 통신 사업자에 의해 서비스만 제공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 구글의 미래상보다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구글에게서 정말 도전 받아야 할 것은 새로운 서비스 전략이나 기술력이 아니다. 자신들의 사명을 실제적인 비전으로 바꾸어 끊임없이 혁신하며 추진해가는 능력이다. 구글의 미래와 현재의 도전이 구글의 사명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SK텔레콤의 사명은 무엇인가?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가?
그리고 오늘 무엇을 만들고 무엇에 도전해야 하는가?

구글과 안드로이드폰이, 지금, 우리에게 묻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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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SK텔레콤 사보 쪽에서 '구글'에 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형식은 칼럼이 아니라 지상좌담회 형태로 몇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주고 답변을 편집하는 식이었다.
얼마 후 구글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4가지 질문을 받았다.
신문/잡지 제작이 다 그렇듯이 워낙 시간을 짧게 줘서 많이 고민하고 쓸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큰 틀에서나마 어느정도 정리를 했기 때문에 아쉬운대로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사보 독자의 특성상 기술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피했다.
사보 지면 관계상 모든 내용이 실리지 못했기 때문에, 원래 보냈던 글을 수정없이 그대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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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19:01 2010/03/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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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아이폰 판매량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검색한다. 불과 10여 년 만에 검색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이 되었다. 그들은 검색창에, 있는 그대로의 욕망을 던진다. 친구나 애인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검색 결과를 따라서 지식 탐험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낄낄거리며 놀기도 한다.

기업이나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난리다. 그래서 마케팅이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비싼 돈을 주고 예측하고 파헤치려고 애를 쓰지만 번번이 빗나간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마음을 정확히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알면서 침묵하고 때로는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른다.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한번도 써보지 않았거나 어떤 대안이 있는 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트위터의 성공을 어떻게 사전조사 같은 걸로 알 수 있겠는가? (또한 질문하고 조사할 대상자를 잘못 골라서 헛다리를 짚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장조사나 여론조사는 보수적인 결과를 반복하면서 심리적인 위안이나 왜곡의 도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혁신의 모태가 조사보다는 경험과 직관인 것을 배웠다. 당대의 혁신가인 스티브 잡스의 말에 이제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시장조사는 하지 않았다. 그레이엄 벨이 전화를 발명할 때 시장조사를 했느냔 말이다! 천만의 말씀.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혁신이다.”

하지만 시장조사가 못 이룬 꿈에 성큼 더 다가선 새로운 방법이 있다. 바로 검색어의 변화와 흐름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검색한다는 것은 어떤 욕망이 있다는 것이고, 그 욕망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흐름을 가지게 된다. 검색은 설문조사에 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검색 사용자는 그저 각자의 일상을 보낼 뿐이지만 그 일상들을 서로 엮으면 놀라운 결과들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금 대한민국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는 아이폰 열풍도 그렇다. 지금이야 아이폰의 성공에 대해서 의심하는 사람이 없지만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그렇지 않았다. 작년 9월말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거슨 레먼 그룹(GLG)은 아이폰이 한국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의 성향, 유통 환경, 기술 표준 등의 장벽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아이폰의 (잠재) 고객들은 달랐다. 그들은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검색창을 두드리며 마음을 키우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들이 구글에서 작년에 '아이폰' 키워드로 검색한 추이를 보면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거슨 레먼 그룹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을 때, 사람들은 아이폰의 출시가 허용되었다는 소식에 들떠있었다.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왔고 비공식적인 아이폰 1호 개통자도 등장했다. 그 후 출시가 원래보다 약간 연기되면서 검색이 잠시 하향 곡선을 그리는 듯 했지만 출시 일정이 구체화 되면서 판매 추이와 검색 정도가 상당히 유사한 패턴으로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구글은, 아니 검색은 누구보다 먼저 아이폰의 성공과 판매 추이를 알고 있었던 셈이다. (물론 위의 도표는 주간 데이터를 가지고 단순화시킨 것이라 상세한 분석과 설명이 더 필요하지만 큰 틀의 추세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검색은 "욕망→검색→행동"로 이어지는 사이클 속에서 시간차를 두고 어떤 식으로든 실제 현실을 반영한다. 물론 인구학적 통계, 검색어에 내재된 의미, 검색 이후의 행동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검색어와 수치만 가지고 쉽게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전통적인 시장조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놀라운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의 실제 욕망이 거의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검색은 '우리'의 욕망에 대해서 아주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다. 검색이 들려줄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마치 화성을 탐험하듯이 이제야 막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세계이기 때문이다. 또 과연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열린 마음으로 들을 사람도 있겠지만, 그 목소리를 틀어막으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목소리를 왜곡시켜 다른 말로 꾸미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든, 검색은 오늘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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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18:42 2010/02/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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